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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 : 짧고 좋은 글귀

category 글귀 2021. 8. 24. 01:03

영수증이라는 주제로 짧고 좋은 글귀를 가져왔습니다.

 

영수증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돈이나 물품 따위를 받은 사실을 표시하는 증서.'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영수증의 유의어로는 영수서, 수령서, 수령증 등이 있습니다. 상위어로는 증서 등이 있습니다.

 

짧고 좋은 글귀를 보면서 영수증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도 댓글로 남겨주세요.
다뤄줬으면 하는 문장 또는 글감을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영수증 : 짧고 좋은 글귀

영수증

인생을 출력하면
길고 긴 삶의 내역이 적혀있고
찍어 나온 잉크는 점차 빛바래져 사라지겠지.
그럼 또다시 새로운 삶을 써 내려가.

 

 

영수증

그저 결괏값이 적힌 종잇장에 불과할 수도 있을 터.
한 달 동안의 소비에 대한 반성문이 되기도 하고
어느 날 세탁을 하려고 막연히 남편의 바지 주머니에서
잊힌 듯 낡은 영수증이 나왔다.
없는 용돈을 쥐어짜듯이 내주어
그가 산 것은 값을 치를 수 없을 만큼의 행복이었을 터.
그때의 그 마음을 그날 함께이지 않았음에도 온전히
공감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어주기도 한다.
영수증에는 그들 삶의 하루 또는 일부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책 속의 한 페이지인 것이다.

 

영수증

내가 돈을 어디에 썼는지
그걸 알고 싶을 때 영수증을
아니
내가 누구에게 마음을 썼는지
그걸 알고 싶을 때
빛바랜 영수증을

 

영수증

"왜, 이거 마음에 들어?"
그냥 사라고, 말을 건네었지만
어머니는 한사코 마다하셨다.

우연히 어머니의 재킷을 입고 슈퍼로 가는 길,
주머니 속 손을 넣어보니
바스락, 영수증이 한가득 들어있다.

굴비, 삼겹살, 낙지, 젓갈

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어머니의 주머니 속은
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영수증

하얀색 종이
상품 이름과 가격이 적혀있는
하얀색 종이

아무 생각 없이
버려달라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종이에 적힌 것들이
하나하나 추억이더라.

내 지갑 속에는
현금보다 영수증이 더 많다.
돈보다 추억이 더 많다.

 

 

영수증

종이 쪼가리 쓰레기일 뿐인
영수증들이
겨우 너와 함께했다고
그것들은 이미
우리의 추억, 시간이 되었다.


글을 보고 여러분이 느낀 영수증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댓글로 남겨주세요.
다뤄줬으면 하는 문장이나 주제를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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